경동시장 권영수대가전골 포장 주차 위치 일요일 예약 방법 총정리

솔직히 저는 사진만 보고 이 집을 한 번 패스했습니다. 후기에 올라온 사진이 영 먹음직스럽지 않아서요. 그런데 포장으로 한 번 먹어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고, 결국 어른들까지 모시고 재방문까지 했습니다.

경동시장 안쪽 골목에 숨어있는 권영수대가전골, 겉모습과 실제 맛의 간극이 꽤 큰 집입니다.

지도 없이는 진짜 못 찾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명 맛집이라고 하면 큰길가에 간판이라도 잘 보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집은 그런 기대를 완전히 저버립니다.

경동시장은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일대에 형성된 전통시장으로, 약령시장과 청과물시장, 한약재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구조입니다. 이 골목을 통과해야 권영수대가전골에 닿을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갔을 때는 청과물 쪽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젓갈집 골목을 지나 약령시장 방향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길이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연근, 두릅, 땅속 뿌리채소들을 파는 노점들이 좁은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처음 오는 사람에게는 방향 감각이 흐릿해지는 구간이거든요. 제 경험상 이건 네이버 지도를 켜도 마지막 50미터쯤에서 한 번은 헷갈립니다.

공식 주소는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38길 25이고, 경동시장 내 유명한 이천농장 바로 옆 도라지골목 1로 쭉 들어오면 나옵니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에서 약 400미터 거리입니다.

주차는 시장 내부에 거의 불가능하니 약령시 공영주차장이나 청년몰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브레이크타임은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입니다.

만두피 한 장이 이 집의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성시경 먹을텐데 채널에 소개된 집이라는 것을 알고 갔는데, 솔직히 그 채널 입맛이랑 제 입맛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아서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달랐습니다. 만두전골 핵심은 육수 베이스인데, 이 집의 육수는 자극적인 맛을 완전히 걷어낸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한우수제만두전골 2인분 기준 40,000원으로 가격대가 낮지 않습니다. 구성은 왕만두 4개, 샤브용 한우 슬라이스, 버섯, 파, 칼국수 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 한 입 먹었을 때는 솔직히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순한 맛이었습니다. 자극이 없으니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계속 먹다 보면 어느 순간 국물을 계속 떠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집의 진짜 차별점은 만두피입니다. 일반적으로 만두집을 평가할 때 속 재료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 집은 만두피 자체가 8할입니다.

쫄깃함의 밀도가 다른 집들과 완전히 다릅니다. 만두피가 이 정도면 칼국수 면도 당연히 탱글한데, 실제로 그렇습니다. 만두 속에는 애호박이 들어가는데, 시골 어르신이 빚어주신 만두 맛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합니다.

처음 한 개 먹을 때는 “응?” 하다가, 두 번째부터는 “와,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구조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반찬 구성입니다. 기본 반찬은 샐러드, 깍두기, 된장고추무침, 목이버섯장아찌로 나오는데, 전골에 어울리는 겉절이 배추김치가 없습니다.

깍두기 자체는 설렁탕집에서 먹을 수 있는 슴슴하면서 시원한 맛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칼국수가 들어가는 전골에는 개인적으로 겉절이 김치가 더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한 가지만 해결되면 재방문 의사 100퍼센트가 되는데 아직은 조금 아쉽습니다.

메뉴 구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한우곱창전골: 2인분 50,000원 / 3인분 75,000원 / 4인분 100,000원 (베스트 메뉴)
  2. 한우수제만두전골: 2인분 40,000원 / 3인분 60,000원 / 4인분 80,000원
  3. 수제만두전골(핫): 2인분 36,000원 / 3인분 54,000원 / 4인분 72,000원
  4. 한우국수전골: 2인분 36,000원 / 3인분 54,000원 / 4인분 72,000원
  5. 육회비빔밥: 13,000원 / 수제찜만두(6개): 12,000원 / 치즈만두(5개): 15,000원

만두전골과 국수전골은 국물 베이스가 같고, 칼국수 면이 메인이냐 만두가 메인이냐의 차이입니다.

한우수제만두전골과 수제만두전골의 차이는 한우 고기 슬라이스 포함 여부입니다.

밥은 꼭 추가하시길 권합니다. 만두를 부숴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냄비 바닥을 긁게 됩니다.

육회비빔밥, 예상 밖의 완성도가 있는 메뉴

일반적으로 전골집에서 사이드 메뉴는 큰 기대를 안 하는 편인데, 이 집 육회비빔밥은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경동시장이라는 위치 특성상 식재료 공급 루트가 짧아서인지, 이날 육회의 결이 찰지고 쫄깃했습니다.

제가 육회를 잘 먹지 못하는 편이라 같이 간 일행 것을 한 입만 맛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육회를 빼고 비빔밥 재료만 한 입 먹었는데도 왠만한 돌솥비빔밥이 저리 가는 수준이었습니다.

이 집은 다 비비고 나서도 짜지 않고 각 재료의 맛이 살아있었습니다. 속재료 하나하나가 다 맛있는 비빔밥은 사실 드뭅니다.

권영수 명장님은 실제로 요리복에 모자를 완전히 착용한 채 주방에서 직접 조리하고 있었고, 가게 벽면에는 훈장과 표창장이 빼곡했습니다. 경동시장 안쪽 작은 가게에서 이 정도 자세로 요리하는 모습은 솔직히 좀 놀라웠습니다.

어르신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식당은 실패 확률이 거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 집이 딱 그 케이스입니다.

주말 오전 11시 오픈 시간에 맞춰 갔더니 이미 어르신 손님들이 웨이팅 중이었고, 3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찾는 곳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성수동이나 강남에서 젊은 층이 줄 서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의 검증이라고 봅니다.

두 번 방문하면서 내린 결론은, 이 집은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분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깊고 온화한 육수에 직접 빚은 쫄깃한 만두, 그리고 완성도 있는 육회비빔밥을 원한다면 충분히 다시 올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겉절이 김치 반찬만 추가된다면 개인적으로는 주저 없이 재방문할 것 같습니다. 경동시장에 과일이나 약재를 사러 갈 계획이 있다면, 점심 코스로 묶어서 방문하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