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순대국 주차 포장 웨이팅 총정리

아기를 봐줄 사람이 생긴 날, 부부끼리 오랜만에 제대로 된 점심을 먹겠다고 벼르다가 찾아간 곳이 약수순대국이었습니다.

네이버 지도 저장 목록에서 잠자고 있던 곳인데, 1977년부터 시작된 노포라는 점과 방송에 여러 번 소개됐다는 점이 마음을 당겼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대와 실제 사이에는 꽤 간극이 있었습니다.

1977년부터 이어온 노포, 그 무게감

약수순대국은 1977년에 문을 열어 현재 2대째 운영 중이니, 어림잡아도 거의 50년에 가까운 세월입니다. 실제로 가게 안에는 각종 방송 출연 리본과 유명 매체 선정 인증이 빼곡하게 걸려 있었습니다.

서울 중구 약수더시티 1층에 자리한 가게는 내부가 상당히 좁았습니다. 제가 직접 들어가 보니,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자리에 앉기까지 옆 손님과 몸을 비켜야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테이블을 배치하려고 설계된 구조라는 게 한눈에 보였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안내해 주는 시스템이라 혼란스럽지는 않았지만, 쾌적한 식사 환경을 기대하고 가셨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 10분까지이며, 라스트오더는 오후 6시 30분입니다.

실제로 마감 시간에 맞춰 방문한 분들의 후기를 보면 7시 10분에 칼같이 문을 닫는다고 하니, 저희처럼 토요일 한낮에 여유롭게 간 경우가 오히려 운이 좋았던 셈입니다.

11시에 도착했는데도 내부는 이미 거의 꽉 차 있었고, 조금 있으니 대기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 가지 미리 알아두실 점은 주차입니다. 건물 주차장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별도의 무료 주차공간은 없어서, 기본 주차비로 3천 원 정도는 각오해야 합니다.

강동에서 일부러 중구까지 차를 몰고 온 저희 입장에서는 주차비까지 더해지니 가성비 계산이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토렴식 순대국, 그 맛의 실체

메뉴는 단출합니다. 순대국 보통 12,000원, 순대국 특 14,000원. 순대국 한 그릇에 1만 2천 원이면 선뜻 싸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음식이 나왔을 때 그 양을 보고 나서는 가격이 이해가 됐습니다.

약수순대국의 순대국은 토렴식으로 나옵니다. 토렴이란 밥이나 건더기에 뜨거운 국물을 여러 번 끼얹어 데우는 조리 방식입니다.

처음부터 밥을 국물에 말아서 내기 때문에, 국물이 팔팔 끓는 것을 기대하셨다면 온도가 살짝 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방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괜찮았지만, 선택지가 없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고추와 파, 다대기 양념이 처음부터 올라온 채로 나오고, 들깨가루도 기본으로 뿌려져 있어서 싫으신 분은 주문할 때 미리 말씀하셔야 합니다.

양은 솔직히 예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보통을 시켰는데도 고기와 부속물이 가득해서, 특을 굳이 시킬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부속물 구성은 오소리감투를 포함한 다양한 내장류인데, 씹는 맛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식감이었습니다.

다만 남편은 부속고기 크기가 너무 커서 먹기 불편하다고 했고, 실제로 옆 테이블 손님도 가위를 따로 달라고 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가장 예상 밖이었던 건 순대였습니다. 당면순대, 즉 당면을 주재료로 채운 일반적인 찰순대가 들어있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공장에서 만든 시판 순대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신림동 백순대에서 먹던 순대볶음의 그 순대랑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하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순대 자체에서 이 가게만의 특별함을 기대하셨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저는 결국 순대는 한 점 먹고 남겼습니다.

방문 전에 알아두면 좋을 사항들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영업시간: 월~토 오전 10시~오후 7시 10분, 라스트오더 오후 6시 30분 (일요일 휴무)
  2. 메뉴: 순대국 보통 12,000원 / 순대국 특 14,000원, 포장은 2인분 이상부터 가능
  3. 주차: 건물 주차장 이용 가능하나 유료, 기본 3,000원 내외
  4. 좌석: 사장님 안내 후 착석, 1인 식탁 다수 구비, 혼밥 가능
  5. 조리 방식: 토렴식, 들깨가루·다대기 기본 포함, 원하지 않으면 주문 시 미리 요청

국물 맛 자체는 무난하게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개운하다는 평이 많은데, 제 경험상 내장 특유의 잡내가 아주 없지는 않았습니다.

엄청나게 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감탄이 터지는 것도 아닌, 딱 “서울 노포 순대국의 평균”에 가까운 맛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직할 것 같습니다.

깍두기는 막 담근 스타일로 아삭하고 저는 나쁘지 않았지만, 남편은 크게 맛있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취향 차이가 있는 부분입니다.

솔직후기, 그래서 다시 갈 것인가

약수순대국은 메뉴판 옆에 원산지 안내가 별도로 붙어 있었고, 대부분의 재료가 국내산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외식 물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원산지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약수순대국의 12,000원은 비싼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저렴하다고도 하기 어려운 중간 어딘가에 위치합니다.

저의 경우 순대 자체의 퀄리티와 협소한 공간, 주차비까지 더하면 “강동에서 다시 중구까지 올 이유”를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근처에 사신다거나, 약수시장 일대를 돌아볼 계획이 있다면 들러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게 주변에 숨겨진 맛집들도 꽤 있어 보여서, 약수시장 자체를 탐방하는 목적으로 방문하는 게 더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았습니다.

5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노포라는 사실 자체는 분명 대단합니다. 줄을 서야 할 만큼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분명히 있겠지요.

다만 저는 이번 방문에서 “이 집이어야만 한다”는 특별함보다는 “순대국밥이라는 음식 자체의 든든함”으로 만족한 느낌이 컸습니다.

처음 방문이라면 충분히 경험해볼 만한 곳이고, 특히 혼밥이나 직장인 점심 수요에 잘 맞는 식당입니다. 단, 주차 동선과 라스트오더 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시길 권해드립니다.